英의료진, ‘틱’ 장애 ‘탁’ 고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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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전기자극 줘 치료 성공

영국 의료진이 사람의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해 ‘틱 장애’로 불리는 투렛 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스카이뉴스 등이 25일 보도했다.

투렛 증후군이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등 신체의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근육 틱’과 반복적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음성 틱’ 증상이 1년 이상 함께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며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 큰데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이나 세균 감염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국립신경·신경외과병원 수술팀은 어렸을 때부터 투렛 증후군을 겪어온 55세 여성 제인 바전트 씨의 뇌에 심부뇌자극장치(DBS)를 심어 완치시켰다. 바전트 씨 뇌에 두 가닥의 가느다란 전극을 심고 이를 가슴에 장치한 심장박동기에 연결했다. 의료진이 스위치를 켜 전극을 통해 뇌에 전기자극을 가하자 1시간 만에 틱 증세가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바전트 씨는 격렬하게 나타나는 틱을 통제할 수 없어 책을 읽거나 음식을 만들거나 똑바로 걷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내 삶을 되찾았다”며 기뻐했다. 심부뇌자극은 파킨슨병 같은 다른 불수의 운동장애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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