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北 군사도발 감행 가능성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14시 47분


권력승계 절차 등 내부일정에 치중할 듯내부결속위한 도발 가능성도 배제는 못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북한군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북한으로서는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군사적 도발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면서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금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도발한다면 대외적으로 입지가 약화되어 오히려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부 결속을 위한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으로 후계가 승계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오히려 후계체제를 확립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심사숙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2008년 김정일 위원장 와병 등으로 지도자 유고 또는 준유고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일정한 정치적 매뉴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먼저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 집중한 이후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등을 소집해 권력승계를 확립하는 절차에 국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정치적 일정상 대남, 대미, 대외정책에 새로운 장애물을 조성하는 전략을 당분간 구사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 카드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도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을 적게 보면서도 천안함 피격 이후 상정한 30여개의 도발 유형에 대한 대응 메뉴얼을 긴급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합참 정보본부 등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북한군의 내부 동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북한군은 최근까지 동계훈련을 하면서 포병훈련과 전투기 이, 착륙 훈련 등을 했지만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도 전군에 '특별경계근무 2호'를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도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북 경계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만약 도발한다면 즉각적인 응징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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