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출신 90세 노인, 종신형 받고 감옥행

  • 동아일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인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나치친위대(SS) 출신 노인이 독일과 네덜란드 사법당국의 집요한 추적 끝에 종신형 유죄판결을 받고 90세에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영국 BBC방송은 전 나치친위대의 암살대원이던 하인리히 보어(사진)가 14일 휠체어에 탄 채 양로원에서 감옥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암살대원으로 활동하면서 1944년 12세 아들을 둔 화학자, 반나치 지하조직원, 유대인들을 도와주던 주민을 암살했다. 그는 자신이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으면 상관에게 처벌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가 자발적으로 활동했다고 판단했다.

2차 대전 직후 포로수용소에 감금됐던 보어는 1947년 독일로 도망쳤고 네덜란드 법원은 1949년 결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네덜란드 사법당국은 1983년 그의 소재를 찾아내 송환을 요구했지만 독일 당국은 인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7년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나치 전범 추적단체의 집요한 추적 끝에 지난해 죄를 시인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보어는 적절한 시설에서 형기를 채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항소했지만 독일 법원이 14일 기각해 감옥으로 이송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