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없이 고주파로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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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없이 고주파 열로 유방암을 간단히 태우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카린 레이프란드 박사는 바늘처럼 생긴 전극을 유방암 부위에 찔러 넣고 전류를 흘린 뒤 온도를 최고 섭씨 90도까지 올리면 수술 없이 종양을 태워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2일 보도했다.

‘선택적 고주파 열치료’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은 부분마취로 1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기 때문에 환자가 심한 통증이나 큰 흉터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국내에서도 간암, 신세포암, 갑상샘암, 심장 부정맥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레이프란드 박사는 “지금까지 80여 명의 환자가 이 시술을 받았으며 최장 2년까지 추적관찰했지만 한 사람도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5년 안에는 이 방법이 표준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치료법은 유방종양 덩어리가 하나뿐이고 크기가 2cm 미만인 초기 유방암에 적합하다”면서 “환자가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 또는 호흡기질환이 있어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보조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고주파 열치료는 림프절에 전이가 되지 않은 유방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라면서 “10년 정도의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2년의 추적으로는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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