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미국 해군 병원선인 컴포트함은 올해 4∼9월 작전명 ‘변함없는 약속 2011’을 진행하면서 카리브해 연안의 중남미 국가 9개국에서 6만700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5개월 동안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9월 2일 노폭 해군기지에 도착하는 컴포트함(왼쪽). 8월 26일 아이티 환자가 컴포트함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모습. 미 해군 제공
“내 이름이 불릴 때 너무 흥분됐어요. 컴포트함이 내 고향인 니카라과에 간다고 해서 자원봉사를 신청했는데 꿈이 이뤄진 겁니다. 니카라과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컴포트함은 줄 수 있거든요.”
26년 전 니카라과에서 어부였던 어윈 조이너 씨(47)는 예전에 탔던 배보다 1000배나 더 큰 함정을 타고 고향인 니카라과로 향했다. 니카라과의 내전과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26년 전에 누나 등 가족이 있는 고향을 등진 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 와 시민권을 땄다. 언젠가는 고향에 뭔가를 들고 가겠다고 생각한 조이너 씨는 조카와 이웃들에게 돈과 선물을 주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이보다 더 큰 꿈을 이뤘다.
컴포트함에서 활동하는 70여 명의 자원봉사자 선원으로 선발된 그는 12개의 수술실과 1000여 개의 병상, 900여 명의 의료진을 태우고 4월 고향으로 향했다.
9월까지 5개월 동안 컴포트함을 타고 ‘변함없는 약속(Continuing Promise) 2011’이라는 작전명으로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자메이카 니카라과 페루 등 중남미 국가를 돌아다녔다. 이 기간에 컴포트함은 6만700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사람의 생명을 바꾼 수술만도 1008건을 해냈다.
17일 오전 기자가 승선한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의 뉴게이트 애버뉴 캔턴 제11부두에 정박한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함(USNS Comfort)은 움직이는 종합병원이었다. 전장 272m와 전폭 32m로 바다 위의 ‘하얀 병원선’으로 불린다. 갑판이 풋볼 경기장만 한 크기인 컴포트함은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고 선수와 함정 중간에 빨간색으로 큼지막한 적십자 표시가 돼 있다.
캐시 베커 부원장(중령)의 안내로 함정 안에 들어가 보니 대형 수술실이 12개에다 회복실이 20병상이며 중환자실 80병상 등 병상이 1000여 개에 달했다. 물리치료실과 화상치료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실 등 첨단장비도 갖추고 있었다.
수술실에서 베커 부원장은 “아이티 대지진 때 이곳에서 신생아 6명이 태어났다”며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골반이 부러진 6세 아이를 수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12일 발생한 규모 7.0의 아이티 대지진 당시 현장에 급파된 컴포트함은 1월 16일부터 3월 19일까지 871명의 환자를 돌보며 수술만 843건을 해냈다고 베커 부원장은 소개했다. 1월 13일 작전 명령을 받은 컴포트함은 900여 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을 태우고 77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컴포트함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중남미에서 약 19만8000명을 치료했다고 한다.
병원장 데이비드 와이스 대령과 부원장 베커 중령은 현역 해군이지만 함장인 랜들 록우드 씨는 민간인이다. 메칸 페이트릭 미 해군 공보장교는 “컴포트함은 해군과 비정부기구 출신의 민간 자원봉사자, 첨단 의료시설과 의료진 및 군무원이 서로 협동하면서 전장과 재난 지역에서 기적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서양 주변 중남미에서 주로 활동하는 컴포트함은 평소엔 볼티모어 항에 정박해 있으며 작전 명령이 떨어지면 5일 이내에 출동한다.
볼티모어항(메릴랜드 주)=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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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22:30:21
좋은 생각으로 병원 선을 만들어 생명을 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예요. 자원봉사 하시는 분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전이나 기아로 어려운 나라에 봉사하여 생명을 구하는 일은 가장 값진 일입니다
2011-11-20 11:57:57
세계최대의 병원선 컴포트함의 위력이 대단하네요.. 미국이라는 나라의 스케일 을 느낄수 있겠네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 부럽네요
2011-11-19 16:34:29
정말 좋은 일을 하시는 것 같다. 힘든 나라를 위해서 배를 타고, 의료 장비를 싣고 멀고 먼 다른 나라까지 가서 봉사를 하시는 모습.. 나로썬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너무 보기 좋다. 사람들으 이런 노력으로 인해 수십, 수백명이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놀랍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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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9 16: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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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22: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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