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림푸스의 추락, “1조4000억원 넘게 분식” 시인… 주가 29% 떨어져

김영식기자 , 도쿄=김창원특파원 입력 2011-11-09 03:00수정 2015-04-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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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장폐지까지 거론 디지털카메라와 정밀기기 제조업체인 올림푸스가 8일 1000억 엔(약 1조4000억 원)이 넘는 분식회계를 했다고 인정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자금을 부풀리는 등의 회계조작을 해서 1990년대부터 누적돼온 주식 등 유가증권 투자손실을 메워 왔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2006년 인터넷 회사인 ‘라이브도어’ 분식회계 사건 이후 일본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 범죄로 도쿄증시 상장 폐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취임한 다카야마 슈이치(高山修一) 올림푸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부에 올리지 않은 유가증권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M&A 자문료를 이용했다. 매우 부적절한 처리를 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2008년 2월 영국 의료기기 회사 자이러스를 약 2100억 엔에 사들이면서 미국 자문회사에 666억 엔의 자문료를 지출했다고 회계처리했다. 자문료는 통상 인수액의 1∼5%임에도 30%에 이르는 비정상적인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처리해 상당액을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 또 2006∼2008년 건강식품회사 등 3개사를 총 734억 엔에 사들인 뒤 2009년 3월에 세 회사가 모두 557억 엔의 손실을 입었다고 회계처리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

다카야마 사장은 “1990년대 들어 엔화가치가 급등해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어 일본 기업들이 주식 투자 같은 재테크가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올림푸스 주가는 29%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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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올림푸스의 회계부정 사건을 견제 기능이 취약한 일본 기업 전체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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