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빈자 205만명… 패전 직후보다 많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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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고령화로 계속 늘듯

일본에서 최저생계비를 벌지 못해 정부 보조금을 받아야 하는 극빈계층이 월평균 205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보조금을 받는 생활보호대상자를 조사한 결과 7월에 20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다 기록은 전쟁 직후인 1951년으로 204만6646명이었다. 일본의 생활보호대상자는 1960, 70년대에 고도경제성장을 거치며 계속 감소했으나 1995년(88만2229명)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반전됐다.

일본 정부는 극빈생활자의 증가 속도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생활보호대상자는 2006년 15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에는 200만 명에 육박했다. 6월까지만 해도 204만1592명이던 생활보호대상자는 한 달 만에 1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모든 국민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여길 정도로 안정돼 있던 일본 사회에서 이처럼 생활보호대상자가 늘고 있는 것은 오랜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불안과 인구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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