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교원노조 “독도, 일본 땅이라 할 수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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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교사 20% 가입 최대단체 “우익교과서 역사 왜곡”

일본의 도쿄 교직원노조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이름)가 일본 고유 영토라고 말할 역사적 근거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노조가 6월에 발행한 ‘중학교 신교과서 검토 자료’에 담긴 내용이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로 구성된 노조가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부정한 것이다.

노조는 자료에서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 영토’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라고 하는 정부의 일방적 견해를 학교에서 가르칠 경우 ‘감정적 내셔널리즘’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독도에 대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일본 이름)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는 과거사와 영토문제 등에서 극우 성향을 여과 없이 기술한 우익 교과서인 이쿠호샤(育鵬社)의 역사·공민교과서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적대시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노조는 도쿄 도의 초중고교 교사 중 20% 정도가 가입한 도내 최대 교직원단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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