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장주 호랑이 등 맹수 수십마리 방사에 지역마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0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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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농장에서사자와 호랑이, 곰을 포함한 야생 동물 수십 마리가 풀려나 주민들이 공포에 떨면서19일(현지시간) 이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사살 작전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오하이오주 제인스빌의 농장주 테리 톰슨(62)이 자살 직전 키우던 야생동물 56마리를 풀어주면서 학교가 문을 닫는 등 이 일대 지역이 마비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톰슨이 현장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야생 동물들이 우리를 뛰쳐나와 도망치고 있어 사태 해결을 위해 멸종 위기종인 벵갈 호랑이 18마리를 포함해 흑 곰과 늑대 등 49마리를 사살했다고 말했다.

현지 보안관 매트 러츠는 "처음에는 진정제를 쏘아 제압하려고 했지만 동물들이 매우 크고 사나워 사살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살된 동물들은 농장에 매장됐으며 표범 3마리와 회색곰 1마리를 포함해 생포한 6마리는 콜럼버스 동물원에 인계됐다.

경찰은 그러나 헤르페스 B 바이러스 보균이 의심되는 마카크 원숭이 1마리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살한 동물 소유주 톰슨은 2004년부터 동물 학대로 11차례 기소된 바 있으며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복역하다 지난달 풀려났다.

경찰은 톰슨의 농장에서 야생동물이 멋대로 길러지고 있으며 동물 학대가 있다는 신고가 이전에도 수십 차례 들어왔었다며 농장이 골칫거리였다고 밝혔다.

농장 인근에 사는 다니엘 화이트도 동물들이 도망치는 바람에 톰슨이 곤란을 겪은 적이 이전에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이웃 존 엘런버거는 "누구도 톰슨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톰슨이 이웃과 경찰에 복수하기 위해 동물들을 풀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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