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잡스’ 포스톨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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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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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스티브’ 별명의 부사장… 대중에 어필-일중독 닮은꼴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후계자로 스콧 포스톨 부사장(42·사진)이 떠오르고 있다. 포스톨 부사장은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며 독특한 방식의 신제품 발표회를 이끌었던 잡스처럼 대중 앞에서 마력을 발휘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17일 보도했다.

잡스 사망 하루 전인 4일 진행된 애플의 ‘아이폰4S’ 발표회에서 포스톨은 잡스처럼 과장된 언어를 구사하면서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5의 새로운 기능을 시연했고, 행사가 끝날 무렵 다시 연단에 올라 음성명령 기능인 ‘시리’를 소개했다. 매사를 꼼꼼하게 챙기는 일 중독자인 데다 어려운 첨단기술 용어나 기능을 쉬운 말로 바꾸는 능력 등 여러 면에서 ‘미니 스티브’로 불린다. 검은색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는 것까지 닮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구동시키는 iOS 운영체제 부서를 운영하는 스타일도 잡스를 빼닮았다. 잡스가 맥 개발팀을 운영했던 1980년대 초 ‘맥 개발팀 대 애플의 나머지’라는 독자 정신을 강조했던 것처럼 포스톨의 iOS팀은 매주 금요일 저녁의 애플 사내 맥주 모임을 거부하고 연구에 매진한다.

한편 애플이 14일부터 판매한 아이폰4S가 사흘 만에 400만 대 이상 판매됐다고 미 언론이 17일 전했다. 지난해 6월 아이폰4 출시 이후 같은 기간에 판매된 약 170만 대에 비해 2.3배 이상 많다. 아이폰4S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보다 1차 출시국이 2개 늘어난 7개국이고 판매를 맡은 이동통신업체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잡스의 유작(遺作)’인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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