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참변 두달만에 상하이 지하철 추돌 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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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명 다쳐… 20명은 중상

27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지하철 추돌사고가 발생해 중상자 20여 명을 포함해 최소 260명이 부상했다. 사고 발생 과정이 두 달 전 저장(浙江) 성 원저우(溫州)에서 발생한 고속철 추돌 참사와 거의 비슷해 중국 사회의 안전시스템 결함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51분경 상하이 지하철 10호선의 위위안루(豫園路) 역과 라오시먼(老西門) 역 사이에서 열차가 추돌했다. 지하철 기관차가 일부 찌그러졌고 열차 간 연결 부분도 크게 변형됐다. 사고는 신호설비가 고장 나 역무원이 수동으로 신호를 조작하고 기관사도 수동으로 열차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한 승객은 “위위안루 역에 거의 도착했을 때 열차 고장으로 잠시 멈춘다는 안내방송이 나온 후 10여 분간 정차하다 뒤따라오던 열차가 추돌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지하철의 신호설비는 7월 23일 고속철 추돌 참사로 40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부상한 닝보(寧波)∼원저우 고속철에 설비를 공급한 카스커신하오(잡斯柯信號) 유한공사가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중국철로통신신호그룹 등이 합작해 세운 회사로 최근 수년간 중국이 건설하는 다수의 고속철과 지하철에 신호설비를 공급해 왔다. 중국 언론은 상하이 지하철 10호선에서 신호설비 고장이 자주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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