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日정부, 원전사고 가능성 과소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5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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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전에 사고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게 가정했다고 유엔이 14일(현지시각) 평가했다.

유엔은 이날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세계보건기구(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사고의 첫 번째 교훈은 어떠한 유형의 사고 가능성이 있는지를 지나치게 낮게 가정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의 그리고 앞으로 들어설 모든 원자로에 대해 이러한 가정들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총회 기간인 오는 22일 열리는 핵안전·안보 관련 유엔 고위급 회의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이번 사고가 원전에서 사고와 파괴행위 모두 전력·통신·전산·안전의 상실 등 비슷한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공중보건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실행했고 사고 영향 지역의 주민 대피 조치도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IAEA에 대해서는 방사선 유출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보여주고 조기경보 데이터 등 여러 관련 자료를 통합하는 세계적 규모의 방사선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또 방사선 오염 지역에서는 수십년 간 작물이나 가축을 키우기 불가능할 수 있다며, 핵 비상사태 시에 국가·지역·국제 단위의 식량·농업 관련 대응책을 상호 조율해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강력히 촉구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원전에 미치는 위험성은 대처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관련 기술과 노하우로 이를 상당히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전 자체는 세계 인구 중 24억 명이 에너지 빈곤 상태인 상황에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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