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대선잠룡 8인 아이오와서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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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예비투표 승자는 바로 나”

11일 오후 미국 중부 대학도시인 아이오와 주 에임스에 위치한 아이오와주립대.

내년 미국 대선에 도전할 공화당 잠룡 8명이 토론을 벌이는 이곳에선 정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13일 실시되는 ‘에임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을 이틀 앞둔 이날 캠퍼스엔 후보들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스트로폴이 실시되는 대형 체육관인 ‘힐턴 콜리시엄’ 주변에는 후보자별 텐트가 마련됐다. 텐트는 투표장과의 근접성과 크기에 따라 1만5000∼3만1000달러에 후보자들에게 분양됐다. ‘노 택스(No Tax)’라는 구호를 내건 티파티 차량 주변엔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토론이 열린 스티븐 강당에는 1만여 명의 공화당원이 가득 찼다. 폭스뉴스 앵커인 브렛 바이어가 토론 시작을 선언하자 강당은 힘찬 박수 소리와 함께 환호가 뒤섞여 축제장과 다름없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에서 공화당 예비후보 8명은 약속이나 한 듯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했다.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 주 상원의원은 “오바마는 이제 임기 1년짜리 대통령으로 2012년에 끝장이 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도 “오바마는 규제를 일삼고 관료주의로 일관해 무역 이슈와 에너지 정책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추격하고 있는 바크먼 의원과 폴렌티 전 주지사 간에 2위를 다투는 불꽃 튀는 공방전이 치열했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미국민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의회에서 그동안 한 게 무엇인가. 당신의 리더십이 그 정도라면 그만두는 게 낫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바크먼 의원은 “당신이 한 건강보험정책과 환경정책은 오바마 대통령과 똑같이 형편없다”고 맞받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내가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달랐을 것”이라며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금융시장 붕괴 및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헬기 피격 사건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번 토론으로 데뷔한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도 “오바마 대통령은 2년 반 동안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토론이 롬니 바크먼 폴렌티 등 ‘3강’ 중심으로 진행되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의원, 허먼 케인 ‘갓파더스 피자’ 전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에임스=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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