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 “스마트폰이 PC보다 많이 팔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9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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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회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모바일기기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인터넷 접속 수단으로 모바일이 PC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미트 회장은 19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말까지 아시아지역에서만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인구가 30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명실공히 '모바일 혁명'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의 접속 속도가 불과 18개월 전보다 60% 이상 빨라졌으며 모바일 기기의 가격과 성능도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개선됐다는 점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게다가 제조업체 간의 경쟁으로 모바일 기기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모바일 진입 장벽이 한층 낮아졌다.

구글은 내년에는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PC 판매대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최근 모바일 분야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변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는 모바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일부분을 경험했을 뿐"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모바일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수단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구글의 '사람 찾기(Person Finder)'를 이용해 가족을 찾았다거나 일본 라쿠텐에서 이뤄지는 결제의 20%가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슈미트 회장은 PC에서 모바일로 이용자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개통된 안드로이드 기기 수는 무려 1억3500만개에 이르는 등 안드로이드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데다 안드로이드의 특성상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미트 회장은 "안드로이드는 개방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이야말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으로 지목했다.

HTC, 삼성전자, 모토로라, LG, 소니에릭슨 등 주요 제조업체의 성공으로 안드로이드폰이 대규모로 보급된 데다가 아시아의 개발자들이 혁신적인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모바일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슈미트 회장은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모바일의 힘으로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구글은 이 과정을 돕고자 개방성 전략을 유지,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그러나 모바일이 대세로 떠오른다고 기존의 PC가 사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은 '승자 독식' 체제가 아니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생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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