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가 그 호텔에서 만나!”…트위터에 올렸다가 불륜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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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2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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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방 열쇠 줄께. 먼저 가서 기다려” 두 사람의 밀담 캡쳐(출처: 중국낙양신문)
“호텔방 열쇠 줄께. 먼저 가서 기다려” 두 사람의 밀담 캡쳐(출처: 중국낙양신문)

“호텔방 열쇠 어떻게 줄꺼에요? 호텔 앞에서 받기 싫은데…”
“내가 받아서 직접 전해줄께”

한 남성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불륜녀와 나눈 밀담이다. 공개된 트위터상에서 이와 같은 대화를 나누었으니 순진하다고 해야 할까?

이 남성이 불륜녀와 주고 받은 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남: “자기야, 나 오전에 계속 시장님 만나서 사업 보고 중이야”
여: “나도 12시까지는 계속 바쁠 것 같아”
남: “있다가 우리 그 호텔에서 만나”
여: “내가 먼저 가서 쉬고 있을께 얼른 와”

일상 생활 얘기부터 보기에도 낯뜨거운 대화들이 즐비하다. 트위터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올린 이 남성은 중국의 고위관리직에 있는 공무원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중국의 시나통신은 “지난 21일 중국 창저우 위생 관련 국장인 한 남성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연녀와 대화한 내용이 들통나 직위 정지됐다”고 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웨이보를 사용하고 있는 이 남성은 프로필상에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 채 대담하게 내연녀와 대화를 나눴다.

이 남성이 웨이보에 올린 첫 글은 지난 4월7일 “내가 글을 잘 못쓴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에게 언제든지 말해라. 내가 답장은 매일 꼭 해줄께”라는 것이다.

아울러 “당신과 나의 사랑은 100세까지 영원히…”, “전화할께. 네 목소리 듣고싶다” 등의 멘트는 기본.

문제는 그저 이 불륜커플이 밀담이나 나누면 될 것을 구체적인 사생활까지 드러내다 못해 공금 사용이 의심되는 글까지 올린 것이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주고 받은 대화들이 공개된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웨이보 상에 두 사람의 밀담을 통해 ‘내연녀 또한 유부녀고 한 명의 아들까지 있다’는 정보가 노출이 됐다.

또한 남성이 내연녀에게 “상하이에서 산 물건들 내가 다 정산해주겠다”, “은행장으로 있는 조카에게 술 한 박스를 선물했는데 리양교통은행 제목으로 영수증을 부탁한다” 등 공금남용 행태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남성은 중국 언론의 심문에 모든 것이 사실임을 확인해 주면서 내연녀와도 “잘 아는 친구다”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묻자 “우리들이 쓴 웨이보를 다 봤느냐”면서 “어떻게 볼 수 있느냐. 그게 다 공개되는 것이었냐. 말도 안된다”고 화들짝 놀랐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중국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다. 무식이 죄다”, “공금남용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시나통신은 “공무원인 이 남성은 회사 업무 시간에 주로 대화를 주고 받은 것이 모두 탄로났다”면서 “현재 두 사람의 웨이보 내용은 모두 삭제 되었고, 남성은 직위 정지됐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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