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계 마에하라 - 에다노 ‘킹메이커’… 상황따라 직접 ‘킹’ 나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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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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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민주-자민 대연정 주도 센고쿠 관방차관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사진) 관방차관이 민주당과 자민당의 대연정 협상을 주도하면서 일본 정가의 중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사죄담화를 이끌어내고 11월에는 한일도서협정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자민당의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부총재와 두꺼운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센고쿠 차관은 이달 초 총리불신임안이 제출되기 직전 ‘불신임안 가결 여부와 관계없이 간 총리는 오래 못 간다’는 확신을 갖고 ‘간 총리 사퇴 후 대연정’ 구상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는 당정의 두 기둥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과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에게도 대연정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자민당과 비밀협상을 벌여오던 그는 6일 TV에 출연해 대연정 협상 사실을 공개한 뒤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이날 그는 간 총리와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논의한 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과 가까운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참의원 의원회장, 이시이 하지메(石井一) 부대표,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국민신당 대표 등 여권 실력자와 잇따라 만나 대연정을 논의했다. 그가 총리 조기퇴진을 전제로 대연정 협상에 나섬에 따라 간 총리와는 사이가 멀어졌다.

센고쿠 차관이 당장은 대연정 협상을 통해 ‘킹메이커’ 역할에 충실하고 있지만 여차하면 직접 ‘킹’이 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상 그룹의 일원으로 마에하라와 에다노의 정치적 후견인인 그가 직접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경륜이 많고 조정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정치상황이 복잡하게 얽히는 대연정 정국에 필요한 리더십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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