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中해커, 한-미 관료 지메일 해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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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은 2일 “자사 e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 계정이 해킹당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해킹 피해를 입은 대상은 주로 미국 정부 관료를 비롯해 군사 관계자, 언론인, 중국 인권 운동가 등이었으며 한국 고위 관료들도 해킹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 그로세 구글 보안팀 엔지니어는 이날 블로그에 글을 올려 “해커들이 피싱 기법으로 사용자들의 비밀번호를 수집해 메일 계정에 접속한 뒤 메일 전달기능 설정을 몰래 변경했으며, 이를 통해 피해자들의 e메일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다”며 “해커들의 목적은 사용자 e메일의 내용을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중국 산둥 성 지난 지방에서 발생했으며 수백 명의 e메일 서비스 사용자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 측은 “피해를 본 사용자들과 이들이 소속된 국가 당국자에게 해킹 사실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악관은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미 정부의 관용 e메일이 해킹당했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2009년 말 발생한 중국 인권운동가 지메일 해킹 사건이 중국 해커의 소행으로 드러나며 미국과 중국은 외교적 마찰을 겪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구글 발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이번 해킹 활동을 지원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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