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산하 오하이오주립대 미식축구팀 버카이스를 이끌어온 짐 트레슬 종신감독(58·사진)에 대한 충격 때문이다. 그는 대학 미식축구팀 감독으로는 드물게 ‘상원의원’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으로 불리며 미식축구계와 팬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다. 흐트러짐 없는 처신과 진솔함, 꾸준한 성실함이 혈기 왕성한 대학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독특한 통솔력과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트레슬 감독이 거둔 통산 241승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는 그의 능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의 퇴진은 한마디로 거짓말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심층취재를 인용해 “트레슬 감독이 자신의 재임 기간에 선수들이 저지른 규정 위반 행위를 알고도 모른 척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대학 당국은 쿼터백(공격 지휘 선수) 테럴 프라이어 등 선수 5명이 한 문신숍에서 돈이 아닌 유니폼을 주고 공짜로 문신을 새긴 사실이 드러나 다섯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NCAA 윤리 규정 위반이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규정 준수 서약을 한 트레슬 감독이 이 사실을 전해 듣고도 학교당국에 알리지 않은 것. 특히 트레슬 감독은 지난해 12월 NCAA 및 대학 당국 조사 때 거짓말로 파문을 덮으려 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2002년부터 적어도 28명의 선수가 유니폼 등 기념품을 팔아 문신을 하거나 마리화나(대마초)를 사고 불법적인 후원금과 승용차를 선물로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트레슬 감독은 이날 “내가 물러나는 것이 오하이오주립대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사임이 선수들의 만연한 규정 위반에 대한 근본 처방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비위 행위를 털어놓은 전직 수비수 로버트 로즈 씨는 “나이키 후원금 등으로 학교는 많은 돈을 벌지만 나와 내 어머니는 너무나 가난했다. 나는 무언가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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