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서 돌아온 간, 日 내각불신임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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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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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공명 이번주 표결 추진… 오자와파 동조땐 정국 파국

자민당 등 일본 야당이 이번 주 내각불신임안 국회 제출을 벼르고 있어 일본 정국이 다시 혼돈에 빠졌다. 내각불신임안에 유보적이던 공명당이 적극적으로 돌아섰고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반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과 공명당은 27일 밤 합동회의를 열고 이번 주에 내각불신임안을 중의원에 공동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자민당은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내각불신임안 제출을 검토했으나 여론 반응이 차가워 중도 포기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3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간 나오토(菅直人·사진) 내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불신임 카드를 다시 꺼냈다.

민주당 내에서도 야당의 불신임안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불신임안에 찬성하는 의원은 50여 명에 이른다. 대부분 당내 최대 계파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그룹 소속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도 27일 “하루라도 빨리 간 총리를 바꾸는 게 좋다”며 야당의 불신임안에 찬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의원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민주당 등 범여권에서 81명의 반란표가 나와야 한다. 더 많은 반란표가 필요한 셈이지만 민주당 내 중립성향 의원들도 지도부에 대한 평가가 인색해 표결에 부쳐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불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간사장 등 여당 지도부는 초선 의원과 중립적인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아즈미 준(安住淳)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총리에게 국회 해산을 조언하겠다”며 초선의원을 압박했다. 해산 후 선거를 다시 치를 경우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초선 의원들에게 해산 카드를 들어 보인 것.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참석차 유럽을 방문 중인 간 총리는 “귀국 즉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을 만나고 싶다”며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설 의향을 보였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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