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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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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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총리와 비공개 면담… 헌법전문가 왕실파견 요청

영국 여왕이 스코틀랜드의 독립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이 UK(United Kingdom·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를 아우르는 영국)의 마지막 왕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사진)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영국의 분단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는 이달 초 실시된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승리해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가 다시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중앙정부로부터의 자치권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SNP가 이번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함에 따라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왕실은 스코틀랜드 국민투표의 실시와 분리 독립 가능성을 묻기 위해 헌법 전문가들을 보내 달라고 총리 관저에 요청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여왕이 이 문제에 개인 의견을 표명하진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이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왕은 자신이 1707년 이후 UK의 마지막 왕이 될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는 1707년 잉글랜드와 합병했다. SNP 당수이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인 앨릭스 샐먼드 제1장관은 평소 “영국 왕실이 스코틀랜드에서 계속 중요하고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엘리자베스 여왕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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