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이슬람 극단주의자 “빈라덴은 영원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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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美저주’ 봇물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 직후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원은 빈라덴의 사망 사실을 인정했다. 사망 소식을 접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분노와 보복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는 “신이여, 이 소식이 사실이 아니게 해주소서. 오바마를 저주하소서”, “우리는 미국인들의 목을 자를 정당한 이유를 여전히 갖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또 다른 사이트에는 “오사마는 죽었을지 모르지만 지하드(성전)를 향한 그의 메시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형제자매들이여, 그의 죽음이 축복으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라”, “신이 당신을 위해 복수해줄 것이다. 비극에 빠진 형제들이여”, “그들(미국인들)이 축하하도록 내버려두라. 그들은 자신의 종말을 축하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알카에다를 지원해 온 파키스탄의 탈레반은 “빈라덴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그가 죽었다는 보도는 모두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파키스탄 뉴스전문 채널 지오TV가 2일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강경 이슬람 단체 자마 안샤루트 타우히드(JAT)의 대변인은 “만약 빈라덴의 죽음이 사실이라면 그는 순교자로 죽은 것”이라며 “그는 이슬람을 위해, 그리고 미국에 의해 식민화된 나라들을 위해 싸웠다”고 치켜세웠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빈라덴의 죽음은 테러리즘의 한 장(章)이 끝났다는 것일 뿐, 테러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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