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도요타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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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량 전년대비 62.7% 급감
올 650만대 전망… 세계 3위로 밀릴듯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대량 리콜에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도요타자동차가 ‘쓰나미’는 넘지 못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부품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으며 생산량이 급감한 도요타가 2008년 이후 3년간 지켜온 ‘자동차 판매 세계 1위’ 자리를 내놓을 게 확실시된다.

도요타가 25일 발표한 3월 일본 내 승용차 생산대수는 12만9491대로 작년 동월 대비 62.7%가 줄어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월별 생산대수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6년 이래 최악이다. 일본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어드밴스트 리서치 저팬(AR)’은 도요타가 이달부터 북미와 유럽 등 해외생산도 크게 줄여 올해 국내외 생산 및 판매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감소한 6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2, 3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의 올해 판매 예상대수가 각각 800만 대와 700만 대여서 3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M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에 오른 도요타는 지난해 초 사상 최악의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도 842만 대를 판매해 2위인 GM(839만 대)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도요타뿐만 아니라 닛산과 혼다 등 다른 일본의 자동차업체들 역시 생산량 급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8개사가 25일 발표한 3월 일본 내 생산대수는 38만7567대로 작년 동월 대비 57.5%가 감소했다. 지난달 해외 생산대수가 130만9824대로 12.1% 증가했지만 이달부터 부품공급이 본격적으로 차질을 보임에 따라 해외생산도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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