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선 개표작업 순조… 굿럭 조너선 現대통령 재선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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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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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luck! Goodluck”

16일 나이지리아 대통령선거에서 굿럭 조너선 현 대통령(53·사진)이 최대 라이벌인 무함마드 부하리 후보(68)를 큰 표 차로 꺾고 압승을 거둬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선거부정과 폭력이 난무했던 2007년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 선거는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 치러져 정치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대선이 민주적으로 치러짐에 따라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주의 진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집권당 인민민주당(PDP) 후보로 출마한 조너선 대통령은 현재까지 개표된 3110만 표 가운데 1940만 표를 얻었다. 야당인 진보변화회의(CPC)의 부하리 후보는 870만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조너선 대통령은 전체 36개 주 중 23개 주에서 승리했고 부하리 후보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10개 주에서 이겼다. 조너선 대통령은 아콰이봄 주에서 95%의 표를 독식했으며 자신의 고향인 바옐사 주에서는 99.63%의 경이적인 득표를 기록했다. 이처럼 표심이 조너선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남부 기독교 지역과 부하리 후보를 지지하는 북부 이슬람 지역으로 심하게 갈려 남북 지역갈등이 깊어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선은 단지 득표만 1등이어서는 안 되고 전체 36개 주의 3분의 2인 24개 주에서 유효 투표의 25%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나 조너선 후보는 이미 당선 요건을 충족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이던 지난해 북부 이슬람 출신인 우마루 야르아두아 당시 대통령이 병사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한 번은 북부에서, 한 번은 남부에서 번갈아 대선 후보를 내는 집권당의 전통을 깨고 집권당 후보로 나서 압승을 거뒀다. 그는 정치가라기보다 행정가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돼 왔다. 지난해 대통령직 승계 당시에도 정치권 실세들은 그를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지 않아 그의 대통령직 승계에 기꺼이 동의했었다고 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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