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중재하고… 갱단 소탕하고… 막강 여성파워

  • 동아일보

코소보, 30대 여성대통령 탄생

“제가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코소보 의회는 7일 아티페테 야히아가 경찰차장(35·여·사진)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재적 의원 120명 중 80명이 투표에 참여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새 대통령은 현지 일간 익스프레스가 “그를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보다 훨씬 더 적을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무명에 가까운 인물. 그런 무명세가 여야 대립 해소에 오히려 도움이 될 거라는 게 기성 정치인들의 판단이었다.

코소보 의회는 2월엔 여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이 선거에 불참했고 헌법재판소는 정족수에 미달해 선거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에 여야 대표와 주코소보 미국대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른 인물이 바로 30대 여성 경찰차장. 야히아가 대통령은 6∼9개월 뒤 직접선거로 대통령을 다시 뽑을 때까지 ‘임시 대통령’을 맡을 예정이다. 코소보는 독일처럼 총리가 실질적인 통수권자이며 대통령은 상징적 지위다.
▼ 멕시코, 첫 여성검찰총장 등장 ▼


멕시코가 마약 전쟁 ‘종결자’로 여성을 선택했다.

멕시코 상원은 7일 총회를 열고 마리셀라 모랄레스 전 멕시코 검찰 범죄조직 특별수사부장(41·여·사진)에 대한 검찰총장 임명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모랄레스 신임 총장은 1988년 검찰에 입문한 뒤 범죄조직, 특히 마약범죄 수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2008년 전임 부서장이 범죄조직과 내통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범죄조직 특별수사부장 자리에 올랐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특별수사부장 부임 후 곧바로 고위급 공무원 30여 명을 범죄조직 유착 혐의로 체포하면서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게 검찰총장 지명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모랄레스 총장은 올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에 미국 국무부가 주는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 취임 이후 군을 마약전쟁 소탕 작전에 투입하면서 군과 마약 조직, 또 마약 조직 간 무력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만5000명 이상이 숨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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