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反카다피군 지원 이미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서방언론 “2, 3주전 비밀문서 서명… CIA-MI6 활동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축출을 위해 싸우는 리비아 반군을 상대로 미국 정부가 은밀한 지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비밀문서에 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월 30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 문제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 3주 전에 오바마 대통령은 ‘프레지덴셜 파인딩’으로 불리는 명령에 서명했다”며 “이 명령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작전을 승인할 때 활용되는 대통령의 지령”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의 서명은 CIA가 리비아에서 활동하기 위해 사전에 필요한 법적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영국이 리비아 반군과 접촉하고 공습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CIA 비밀요원들을 리비아에 침투시켜 놓았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을 리비아전에 투입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소규모 CIA 요원들이 연합군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리비아에서 몇 주 전부터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3월 21일 리비아 군사작전 도중 추락한 미 공군 전투기 F-15 탑승자 2명 가운데 1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국 특수부대와 MI6 정보요원들도 리비아에서 정부군의 탱크와 보병 부대 및 미사일 장치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영국군의 공습지점을 유도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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