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전쟁]6차 공습에 바닷길도 봉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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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공군 궤멸”… 다국적군, 지상군을 ‘2단계 타깃’으로

19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다국적 연합군의 폭격으로 리비아 카다피군의 방공망과 공군 전력이 사실상 궤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군은 24일에도 수도 트리폴리 등에 6차 공습을 감행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함대가 리비아 근해에서 무기금수작전을 시작해 하늘길에 이어 바닷길도 봉쇄됐다. 이처럼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궁지에 몰리고 있지만 반카다피군은 반격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 공군력 궤멸에 이어 지상군 집중 공격


영국 공군의 그레그 베그웰 소장은 24일 “리비아 공군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며 “(다국적군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공군 전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군 측도 리비아 방공망과 항공기를 집중 타격한 1단계 군사작전으로 다국적군 전투기들이 리비아 상공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카다피군 소속 전투기들은 공습으로 파괴됐거나 뜰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길을 확보한 다국적군은 이제 카다피군의 탱크 등 지상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다. 제러드 휴버 미 해군 소장은 이날 지중해에 있는 지휘함 ‘마운트 휘트니’에서 기자들에게 전화를 해 “미군과 동맹국 군대들은 서부 미스라타와 동부 아즈다비야에서 카다피 측 지상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다피군의 도시 진입을 막고, 통신망과 지휘통제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2단계 작전의 목표”라며 “우선적인 타격 대상은 용병부대, 야포, 이동식 지대공 무기”라고 설명했다.

다국적군이 카다피 지상군을 집중 타격하기 시작한 것은 비행금지구역 실시를 위해 시작된 리비아 군사작전 목표가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방공망 제거뿐만 아니라 카다피군이 자국민을 학살하는 것을 막는 것도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 카다피군은 시가전으로 전환 시도


반카다피 세력이 장악한 중서부 지역 미스라타는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카다피군이 시 외곽을 포위한 채 포격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물과 식량 등도 바닥나 인도적 위기에 처해 있다. 벵가지 부근 전략요충지인 아즈다비야는 벵가지 부근 전략요충지로 양측이 뺏고 뺏기는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카다피 지상군이 반카다피군 거점도시들로 진입해 민간인들과 섞이게 되면 더는 전투기를 이용해 공격할 수 없게 된다. 또 카다피군이 반기를 든 주민들을 대량 학살할 우려가 있다는 게 다국적군의 판단이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우리는 미스라타 등의 주민을 카다피군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랍국가인 쿠웨이트와 요르단이 카타르에 이어 리비아 군사작전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밝혔다. 전투기를 파견한 카타르와는 달리 쿠웨이트와 요르단은 병참 지원을 할 예정이다.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한 이슬람국가인 터키도 대(對)리비아 무기금수작전을 위해 구축함과 잠수함 등 6척을 파견하기로 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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