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김창완 “일본을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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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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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17개팀 참가 자선공연… 희생자 위로 자작곡 노래도

“현재 기획 및 출연자 섭외 중입니다… 여러분, 리트윗 부탁드립니다.” 15일 오후 김창완밴드가 트위터에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공연을 연다는 글을 올리기 무섭게 음악인들이 모였다. ‘크라잉넛’, 뉴욕물고기, 전제덕, ‘킹스턴 루디스카’, 박기영, 서울전자음악단, ‘장기하와 얼굴들’….

모두 17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공연은 1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브이홀에서 열린다. 참가자 모두 개런티 없이 무대에 오르고, 1장에 1만5000원인 공연 티켓 요금은 전액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기금으로 전달된다.

김창완 씨는 밴드 멤버 중 일본인인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에게 일본에 있는 가족의 안부를 물은 것이 계기가 돼 공연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멤버의 가족은 무사했어요. 그런데 방사능 피폭 위험이 있으니 오지 말라는 가족들의 만류로 일본에 갈 수도 없고, 안 가려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한두 사람이 당한 재난도 아니고, 뜻있는 음악인들과 함께 노래로 위로를 하고 싶었어요.”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트위터를 통해 참가 음악인들을 모으는 한편 김 씨는 공연 무대에서 부를 노래 ‘내가 너를 안아줄게’를 만들었다. 2008년 눈길에 운전하던 지게차가 뒤집혀 세상을 떠난 막내 동생 김창익 씨를 생각하면서 노랫말을 떠올렸다고 했다. “막내를 보내고 장례식장에 가는데 눈이 다 녹은 거예요. 우리 막내는 그 눈 때문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 ‘포크리프트(지게차)’란 곡을 써서 원통함을 담았는데 이번에도 그 마음으로 곡을 썼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수마가 다시 평온한 바다로 돌아간 게 원통하더라고요.”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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