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日지진 사망·실종자 4만 명 넘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4일 17시 00분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14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일본 동부지역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벌써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 중엔 한국인 사망자도 포함돼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정양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오늘 오전 일본 미야기현 해안에선 시신 약 1000구가 발견됐습니다.
같은 현 미나미산리쿠초 마을에서도 1000여 구의 시신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때문에 사망자 수가 어제 예상한 4만 명을 훨씬 넘을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 관동대지진 이후 가장 많은 사망 숫자입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과 비교해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인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이바라키 현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40대 교민 이 모씨가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조총련 계 40대 김 모씨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후쿠시마 현 재일동포 50여 명의 생사도 불투명합니다.
이와테 현 등에 사는 60여 명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 사고가 이어질 위험도 큽니다.
오늘 오전 북동해안에서 3m 높이 쓰나미가 관측돼 한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흘 안에 리히터 규모 7.0 이상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날 규슈의 신모에 화산도 다시 폭발해 일본 열도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도쿄 현지 급파 기자 연결]
"피해가 가장 컸던 동북부 지역은 시내가 초토화 된 상태인데요.
도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밤이면 전력이 끊겨 유령도시로 변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밥과 빵을 서로 나누고 물품이 거의 동난 가게 앞에서도 서로 양보하고 줄을 서는등 위기극복을 위한 일본인들의 시민의식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암흑 속의 한 줄기 빛 같은 생환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60대 신카와 히로미치 씨는 부서진 지붕 한 조각을 타고 표류하다 40여 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미야기 현의 한 30대 트럭운전사도 쓰나미에 휩쓸렸다 극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일본인들은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간간히 들려오는 낭보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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