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8강진-쓰나미 대재앙]16년전 한신대지진과 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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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아닌 바다에서 시작… 광범위 지역 쓰나미 강타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은 규모와 예상되는 파장을 봤을 때 여러모로 16년 전 한신(阪神) 대지진을 연상시킨다. 1995년 1월 17일 발생한 한신 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7.3으로 간사이(關西) 지방에 집중적인 피해를 끼쳤다. 당시 6434명이 목숨을 잃었고 4만3000여 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도 1400억 달러가 넘었다.

이번 도호쿠 대지진은 규모(8.8)면에서 한신 대지진 당시보다 훨씬 큰 것을 감안했을 때 인명 및 재산 피해액이 상당히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신 대지진이 조선·철강업의 중심지인 고베(神戶) 시를 중심으로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줬듯이 이번에도 원자력발전소와 정유·철강공장 등이 이미 가동이 중단되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피해를 봤다.

그러나 두 지진 사이에는 지진 발생 지점이 다르다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한신 대지진이 고베 시 반경 100km 안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끼친 내륙의 지진인 반면 이번 지진은 열도에서 130km 떨어진 바다에서 시작된 지진해일(쓰나미)이라는 것이다. 육지에서 발생한 지진은 피해범위가 그리 크지 않은 대신 제한된 지역에 집중적인 피해를 주고 쓰나미는 반대로 광범위한 지역에 산발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번 지진으로 아시아는 물론이고 북미 남미 등 태평양 연안 전체에 비상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지진이 인구가 밀집한 내륙이 아닌 바다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가능성도 있다.

한신 대지진을 겪은 후 일본 정부가 절치부심하며 지진대비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 이번 지진 피해를 줄이는 데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일본 정부는 건물의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와 직장을 대상으로 재난 대비훈련을 강화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지진 대비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식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일본은 내륙지진뿐 아니라 인명피해를 동반한 쓰나미도 1년에 평균 두 차례씩 발생한다”며 “따라서 이번 지진에 대한 방어책도 철저히 수립해 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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