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마커스 섬, 북마리나스 등 쓰나미 경보 발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1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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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모 8.9 강진 발생…9.6m 쓰나미 경고

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11일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 4m 높이의 쓰나미가 진앙지로부터 가까운 해안을 덮쳐 자동차들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건물들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불렀다.

일본 기상청은 진앙지에서 가까운 미야기현에 높이 9.6m의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해안 곳곳은 강력한 쓰나미로 홍수 사태를 빚고 있다. 또 많은 곳에서 수십 대의 자동차와 보트들이 파도에 떠내려 갔으며 건물들도 강력한 파도를 못이기고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미야기현 케세누마에서는 대형 선박 한 척이 쓰나미로 기울어져 아직 침몰은 되지 않고 있지만 위태로운 모습이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일본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마커스 섬, 북마리나스 등에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또 괌과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및 미 하와이에도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지진은 오후 2시46분께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80㎞ 떨어진 일본 동부 해안으로부터 125㎞ 떨어진 바다 밑 10㎞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도쿄 중심부에서는 건물들이 격렬하게 흔들리자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대피했고 일부 건물들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를 내뿜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됐다. 일본 중부 지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도쿄에서는 휴대전화 불통 사태도 빚어졌다.

일본 당국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엄청난 지진 규모에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해양경비대는 곧바로 긴급대응팀을 구성, 대응에 나섰다. 오이 요스케 해양경비대장은 아직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지진의 강력한 규모로 볼 때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9일에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강진 발생 30분 후에도 규모 7.4의 여진이 발생해 이번 지진이 대규모 강진 발생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지진은 당초 7.9 규모로 발표됐었으나 미 지질조사국(USGS)은 곧 지진 규모를 8.9로 상향 발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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