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에 ‘시위 비난’ 요청했다가 거절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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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대의 기세에 놀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들이 종교의 힘을 빌리고자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42년 재임 기간 내내 리비아 내 이슬람운동을 탄압했던 카다피 원수가 지난 일주일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이슬람 종교지도자와 학자들에게 접근해 반정부 시위를 비난하는 내용의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사우디의 이슬람 성직자 셰이크 아예드 알카르니는 카다피 원수의 삼남인 사디의 전화를 받고 리비아 반정부 시위를 금지하는 파트와를 요청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그는 거꾸로 독재자에 맞서 싸우는 게 종교적 의무라는 파트와를 내렸다.

카다피 원수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도 사우디 종교지도자 살만 알오우다와 접촉해 카다피 정권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한편 니카라과 신문은 2일 카다피 원수의 아들들이 아버지에게 권력을 내놓고 니카라과에 정치적 보호를 요청하라고 권했으나 카다피 원수는 이 제안을 거부한 채 맞서 싸울 것을 고집했다고 보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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