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리비아]리비아와 한국 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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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 기업 1538명 진출… 건설업체, 남은 공사대금 9조원

리비아에는 우리 기업 43개가 진출해 있고 현지의 한국인 근로자도 1538명에 이른다. 특히 건설업체가 주류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엠코 등 국내 건설사 24개 업체가 진출해 복합화력발전소와 철도 호텔 병원 주택 등 53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공사 금액은 총 108억 달러(약 12조700억 원)로 이 가운데 시공 잔액이 82억 달러(약 9조1700억 원)에 달해 사태가 장기화하면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는 누계 기준으로 세 번째로 중요한 해외 건설시장이다. 1977년 삼성물산이 미수라타의 주택 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94건, 364억 달러를 수주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8.6%를 차지했다. 건설업체들은 투입한 장비와 인원 때문에 쉽게 현장 철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등 다른 업종의 회사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비아는 한국의 아프리카 수출 전진기지 중 하나다. 대(對)리비아 수출액은 2007년 4억200만 달러에서 △2008년 8억2100만 달러 △2009년 12억3500만 달러 △2010년 14억1100만 달러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은 선박(25.4%) 승용차(18.5%), 가열난방기(7.0%) 등이다. 수입은 지난해 1억7100만 달러로, 나프타(63.0%)와 원유(21.8%), 기타 석유제품(11.7%)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업체의 경우 별도의 법인이나 지점을 두지 않은 곳이 많아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소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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