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5조달러 ‘공룡거래소’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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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운영업체 40대60 합병, 뉴욕이 먹힌 꼴… 美 자존심 상처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인 NYSE유로넥스트와 독일증권거래소 운영업체인 도이체 뵈르세가 합병했다.

두 회사는 15일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두 회사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거래소 그룹이자 증권거래와 자본조달 면에서 가장 우수한 거래시장을 만들기 위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이 양국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합병회사가 운영하는 거래소는 상장업체들의 총시가총액 규모가 15조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도 약 250억 달러에 이른다. 도이체 뵈르세가 합병회사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NYSE유로넥스트가 40%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도이체 뵈르세가 NYSE유로넥스트를 합병하는 셈이다.

도이체 뵈르세는 이사회 17석 중 10석을 차지해 경영권을 통제하게 되며 레토 프란치오니 도이체 뵈르세 최고경영자(CEO)가 합병회사의 회장을, NYSE유로넥스트의 덩컨 니더라우어 CEO가 합병회사 CEO를 맡을 예정이다. 미국 내 일각에서는 도이체 뵈르세의 NYSE유로넥스트 합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금융중심지로서 뉴욕의 위상이 약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합병사 명칭을 정할 때 뉴욕이라는 브랜드가 앞에 놓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결정되지 않았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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