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총리-외교장관 ‘향응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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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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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관광 접대 받고… 튀니지선 공짜 비행기
사르코지 “각료 외유 금지”

프랑스 내각 서열 1위 총리와 3위 외교장관이 각각 이집트 대통령과 망명한 전 튀니지 대통령의 측근으로부터 특혜를 받아 휴가를 즐긴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지난해 12월 26일∼1월 2일 크리스마스 휴가 때 가족과 함께 이집트 정부가 공짜로 빌려준 아스완의 엘레판티네 섬 호텔에 머물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전용 비행기를 이용해 사원 유적까지 방문하는 관광 접대를 받았다.

무바라크 대통령과는 12월 30일 아스완에서 직접 만났다. 이 같은 사실은 8일 주간지 르카나르 앙셰네의 보도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초청을 받은 상태였다”며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호의를 받은 바 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프랑스는 친서방 성향의 무바라크 정권과 정치 경제적으로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튀니지의 지난달 민중혁명 당시 “시위 진압을 도와줄 수 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미셸 알리오마리 외교장관도 지난해 말 가족휴가 때 진 엘아비딘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재계 측근이 소유한 비행기를 공짜로 이용한 사실이 지난주 밝혀졌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두 차례나 비행기를 이용하고도 처음에는 한 차례만 탔다고 거짓말을 해 논란을 키웠다. 비난이 거세지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9일 각료들의 해외여행을 금지시켰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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