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형제단’… 1928년 세운 근본주의 조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폭력’ 접고 최대 야권조직으로

앞으로 이집트에서 개헌을 포함한 정치 개혁 과정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낼 단체는 최대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이다.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이슬람 학자인 하산 알반나가 일종의 이슬람 부흥운동 조직으로 이집트에서 창설했다. 이후 알제리 튀니지 요르단 수단 등으로 세력을 넓혀 현재는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이다. 조직의 목표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지배하는 국가 설립으로 바뀌었다.

이집트에서는 1954년 군 장교들의 리더로 당시 최고 실권자이던 가말 압델 나세르의 암살을 기도한 후 불법 조직으로 규정됐다. 그러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 단체가 폭력투쟁 노선을 포기하자 탄압과 회유 정책을 병행하며 일정 수준의 정치활동을 보장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총선에서 전체 하원 의석의 20%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 치러진 총선에서는 정권의 탄압으로 의석 대부분을 상실했으나 현재 회원은 1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학교와 병원, 공장 등 서민들을 위한 복지 및 생계지원 시설을 운영해 노동자, 농민과 도시 저소득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무슬림형제단의 8대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무함마드 바디에(68)는 무슬림형제단을 합법적인 정당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미국을 적대시하는 이란의 시아파 신정체제와 달리 수니파인 무슬림형제단은 원리주의적 색깔을 지우며 서방국가에 온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