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자금 저승사자’ 美, 바통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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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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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차관 퇴진, 후임엔 코언 지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에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를 지명했다. 현 스튜어트 레비 차관은 코언 내정자의 상원 인준청문회가 열리는 2월까지 근무한 뒤 퇴진할 예정이다.

2009년 5월부터 레비 차관 밑에서 차관보로 일해 온 코언 내정자는 테러집단의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테러 활동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돈세탁을 단속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코넬대에서 학사를, 예일대 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코언 차관 지명으로 북한의 금융제재 담당 라인은 코언 차관과 대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정보 담당 부차관보가 짝을 이루게 됐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2005년 미국이 ‘애국법 311조’에 따라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한 뒤 북한의 자금 2500만 달러를 동결할 때부터 북한을 괴롭혀 온 ‘천적’이다. 또 국무부에는 로버트 아인혼 북한·이란 제재조정관이 국무부, 재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들로 구성된 대북제재 전담팀을 이끌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4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레비 차관의 퇴진이 행정부 정책이나 대통령 정책을 수행하는 능력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2006, 2009년)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제재 조치로 지난해 8월 북한의 재래식 무기 거래와 사치품 수입을 금지시켰다. 또 북한의 기업과 개인에 대한 미국 내 자산동결 조치를 취하는 등 현재까지 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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