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경찰, 뒤발리에 전격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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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베이비 독’ 25년만에 귀국한지 이틀만에 연행… “구속될 것”

축출된 지 25년 만인 16일 고국 아이티로 깜짝 귀국한 독재자 장클로드 뒤발리에 전 대통령(60)이 18일 전격 연행됐다.

아이티 경찰은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 한 호텔에 머물던 뒤발리에를 연행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뒤발리에를 집권 기간의 인권탄압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명 ‘베이비 독(Baby Doc)’이라 불리는 뒤발리에는 1971년 19세의 나이로 역시 독재자였던 아버지 ‘파파 독(Papa Doc)’ 프랑수아가 사망하자 권력을 넘겨받았다. 1986년 민중봉기로 축출될 때까지 15년 동안 비밀경찰을 동원한 갖가지 잔혹한 수단으로 야당과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했고, 사회보장기금을 비롯해 1억 달러에 이르는 국가 재산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이티 검찰총장과 판사 한 명이 경찰 10여 명을 대동하고 뒤발리에가 머물던 호텔로 찾아가 약 2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 뒤발리에가 구속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AFP통신은 아이티 고위직 검찰의 말을 인용해 “뒤발리에가 구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뒤발리에가 왜 갑자기 아이티로 돌아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뒤발리에는 16일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해 “아이티 사람들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고만 밝혔다. 그는 사흘간 아이티에 머물 예정이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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