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군사위협 잇단 경고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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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 합참의장 “北권력 승계과정… 매우 위험한 때”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에 이어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도 북한이 개발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워싱턴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에 점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12일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ICBM 역량과 핵실험을 결합해서 보면 동북아지역은 물론이고 미국까지도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게이츠 국방장관이 중국 방문 기간인 11일 북한이 향후 5년 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며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국방 수뇌부들이 이처럼 북한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북한의 향후 잠재적인 도발이 국제사회에 큰 재앙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제재를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멀린 합참의장은 “북한의 권력승계가 이뤄지는 시기는 도발을 계속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시기”라며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잇따른 북한의 도발은 북한이 지금 아주 위험한 때라는 것을 의미하며 북한의 권력 승계과정이 이뤄지는 동안 북한지도자를 억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연구소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올해도 도발행위를 벌일 것”이라며 “특히 미사일을 추가로 실험 발사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제기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은 북한문제 해법에 좀 더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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