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으로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의 담당 의사인 피터 리 박사는 11일 기퍼즈 의원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퍼즈 의원의 생존확률은 101%”라며 처음으로 호흡기를 달지 않고 숨을 쉬고 있고 양손과 팔을 다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의사들은 총탄이 머리 뒤쪽에서 앞쪽으로 관통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X선 검사 결과 머리 앞쪽에서 총탄을 맞은 것으로 결론 내고 총탄이 머리 옆쪽으로 관통하거나 뇌의 중심부를 건드리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기퍼즈 의원이 총탄을 맞은 뇌의 왼쪽 부위는 언어능력과 운동능력 및 신체 오른쪽 감각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지만 의사들은 이번 사건으로 기퍼즈 의원이 장기적으로 마비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애리조나대에서 열리는 희생자 추모식에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극단적인 대결의 정치를 지양하며 독설로 물든 정치를 청산할 것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난사 범인인 재러드 리 러프너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에게 아주 힘든 시간”이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다.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애리조나 주 피마 카운티 당국자는 러프너의 집에서 ‘이 새끼, 죽어라(Die, bitch)’ ‘경찰들, 죽어라(Die, cops)’라고 적힌 메모를 발견했다며 기퍼즈 의원을 겨냥한 범죄가 사전에 치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메모는 2007년 러프너가 기퍼즈 의원의 정치행사에 참석한 후 기퍼즈 의원 사무실에서 보낸 편지봉투에서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메모가 기퍼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러프너는 가정환경이 불우한 문제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08년 10월 매직펜으로 도로표지판에 ‘기독교’를 나타내는 알파벳 ‘C’와 ‘X’를 써 공공기물 훼손 혐의로 체포됐고 2007년에는 마약용품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재범방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러프너는 2008년 군대에 지원했지만 약물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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