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스페인… 국채금리 급등… 10년내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포르투갈-스페인 자구책 쏟아내봐야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7일 10년 내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양국의 부채 위기 및 재정적자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 안정성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전일 대비 0.083% 상승한 5.543%를 기록해 2000년 이래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전날 6.957%였던 포르투갈의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날 7.193%까지 치솟아 1999년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과 부채 감소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금융시장에서는 양국이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문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양국 정부는 근본적인 개혁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으므로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6일에도 2009년 국내총생산(GDP)의 9.3%였던 재정적자 규모를 2010년 7.3% 수준으로 낮췄다며 올해에는 이 수치가 4.6%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해 자체 개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로존 국가의 재정적자 목표치는 GDP의 3%다. 조제 소크라트스 포르투갈 총리도 7일 “포르투갈 경제가 지난해 1.3%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재정적자를 줄이면서 시장에 신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아울러 다음 주 국채 발행을 통해 12억5000만 유로를 조달할 방침이다.

AP 통신은 포르투갈이 유로존 17개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미만에 불과하지만 포르투갈의 위기가 이웃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전체에 채무 위기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은행의 토마스 마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충분히 회복하기 어렵다”며 “문제가 악화되기 전에 신속하게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을 특징으로 한 포르투갈의 긴축정책 탓에 올해 포르투갈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