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아프리카, 교전… 테러… 폭동… 阿 ‘피로 물든 1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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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연초부터 피로 물들고 있다. 수단은 분리 독립 투표를 앞둔 8일 무장 세력의 교전으로 최대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성탄절 폭탄 테러를 겪었던 나이지리아도 종교 갈등이 이어져 주말 동안 최소 11명이 숨졌다. 높은 물가와 실업률에 신음하던 알제리와 튀니지도 폭동으로 모두 4명 이상 사망했다.》
“수단” 남부 분리 독립투표 놓고 유혈 충돌

9일부터 남부의 분리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가 일주일 예정으로 시작된 수단은 전날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아비에이개발전선(ADF)의 무함마드 오메르 알안사리 의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8일 아비에이 지역에서 이슬람계 메시리아 부족과 기독교계 수단인민해방군(SPLA)이 충돌해 각각 최소 5명,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비에이는 남북 경계에 위치한 수단 최대의 유전지대이자 목초지로 이전부터 종교 간 부족 간 갈등이 첨예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충돌은 국민투표로 남부 수단의 독립이 결정돼도 평화는 여전히 멀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쪽 정부와 남쪽 반군은 평화협정에는 합의했지만 아비에이 영유권을 놓고 여전히 맞서고 있다. 특히 반군 주축인 SPLA가 이슬람계의 투표 참여를 불허하고 있어 또 다른 ‘내전의 불씨’는 여전한 셈이다.
“나이지리아” 기독교측 보복 학살… 전시상태 방불

지난해 성탄절 조스 시에서 이슬람 과격단체의 폭탄테러로 80여 명이 숨진 나이지리아는 지난 주말 동안 기독교 측 보복행위 등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8일 조스 시 남부에서 기독교 무장집단이 결혼식 차량에 총기를 난사해 이슬람 하객 7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이슬람계 야당 관계자들도 공격당해 3명이 사망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이슬람계의 과격 시위로 최소 시민 1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에 따르면 9일 현재 조스 시내는 전시를 방불케 한다. 대부분 상점은 문을 닫았으며 총성과 연기가 가득하다. 중부지역에 위치한 조스 시는 나이지리아에서도 종교 갈등이 가장 심한 도시다. 지난해 희생된 1000여 명 가운데 반 이상이 이곳에서 숨졌다. 아브두라흐만 아카노 경찰국장은 “양 종교 정치 지도자의 호소도 별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알제리-튀니지” 高물가-실업 항의 시위대가 폭도로

북아프리카에 이웃한 두 나라는 살인적인 물가와 실업률에 반발한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AFP통신은 “특히 알제리는 연초부터 생필품 가격이 30%나 치솟고 30세 이하 청년 실업률도 20%를 넘으며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결국 4일경 시작된 시위가 폭동으로 변하며 경찰과 충돌해 6∼8일 3명이 죽고 400여 명이 다쳤다. 다후 울드 카블리아 내무장관은 “설탕과 식용유 가격을 41% 이상 내릴 테니 시위를 중단하라”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수도 알제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퍼진 시위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30세 이하 청년들이 시위에 주축으로 가담하며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9일 튀니지 서부 탈라 시에서도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튀니지는 지난해 말부터 실업난으로 촉발한 폭동으로 지금까지 5명 이상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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