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대 세습 체제 구축과 연평도 공격 이후 일본에 있는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조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근거로 든 것은 조총련이 김정은 후계 문제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영희가 재일동포 출신인 만큼 조총련이환영할 만 한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재일동포들은) 일본에 있는 만큼 세습에는 거부감이 강하다"며 "김정일 총서기(국방위원장)가 자리를 물려받을 때에도 김일성 주석의 뜻이라고 해서 겨우 이해한 이들이 많은데 지금은 김 주석도 없다. 새 후계자의 정당성을 설명하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 같은 조총련의 동요가 조직원의 다수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조총련은 김 위원장이 2002년 9월 방북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한 뒤 조직원이 상당수 이탈하는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김정은 3대 세습이 다시 한 번 조총련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조총련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 중에는 "이탈할 만한 사람들은 상당수 이탈했고, 현재 남아있는 이들은 가족이나 친척이 1960년대나 1970년대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인질'로 갔다는 사정이 있다"며 "추가 이탈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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