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성폭행 수사기록 고의로 유출돼 피해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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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가 자신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한 스웨덴 경찰의 수사 기록을 누군가 고의로 유출하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어산지는 2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수사기록이 영국 언론에 보도된 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디언에 경찰 수사기록이 유출된 것은 명백히 보석 심사에 영향을 미치려고 꾸민 일"이라며 관련 보도가 "그날(보석 심사일) 아침 판사의 책상 위에 올라가도록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국자 등 권력 기관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을 투옥하려고 이 같은 일을 꾸몄다고 말했다.

또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를 제기한 일명 미스A와 미스W는 자신을 둘러싼 모종의 음모에 엮인 희생자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이날 BBC와 한 인터뷰에서 미스A와 미스W는 성병 전염 가능성 때문에 혼란스러워 경찰을 찾아갔는데 경찰이 이들을 부추겼다며 결국 이들도 누군가 위키리크스와 자신에게 흠집을 내는 과정에서 생긴 피해자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웨덴 추방 가능성과 관련, 스웨덴에서 '당연한 정의'가 구현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추방 가능성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어산지는 특히 영국의 캐넌게이트, 미국의 노프 등 2개 출판사와 회고록을 출판하기로 했으며 내년 3월경 회고록 원고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 등록된 위키리크스 관련 앱이 소프트웨어 개발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 앱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등록된 이 1.99달러짜리 앱을 이용하면 위키리크스에 게재된 문서를 열람하거나 위키리크스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다.

한편 신조어 연구기관인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GNM)는 2006년 처음 미디어에 등장하기 시작한 '위키리크스'라는 단어가 영어를 사용하는 미디어에 2만5000번 이상, 전체 미디어에는 3억번 이상 언급됐다며 '위키리크스'도 구글이나 트위터에 이어 신조어 목록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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