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포격 권력승계 따른 새 강경노선 탓”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8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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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북한 내부 권력승계 과정에서 새 강경노선이 등장한 데 따른 것으로 상당시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방 관리들과 한국 정부는 최근 남북간 긴장 고조가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거나 혹은 그 때문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북한이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내부에서 강경 노선으로의 변화가 시작된데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이 타당하다.

이 시나리오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것은 북한의 최우방인 중국을 포함해 외부 권력이 북한의 광적인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 2명은 백악관이 북한을 상대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이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급파도 상징적인 것에 가깝다고 지적한 뒤 미국도 이 조치로 6자회담 복귀 등 어떤 양보도 얻어낼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곤궁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는 북한 내부로 향하는 것처럼 보이며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이 군부가 우선시 되는 체제에서 이미 자신의 권력기반 공고화 작업을 시작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김정은은 천안함사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발생한 사건들은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목된 이후 자행했던 만행과 유사하다. 김정일은 1983년 미얀마에서 각료들을 포함해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 대통령 암살시도를 지휘하고, 4년 후에는 115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대한항공 858기 폭파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내부에서는 이 같은 냉전시대 전술을 이용해 김정은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공고하게 하려는 군부 장성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김정일도 불안하게 진행되는 권력 승계작업을 위해 매파인 군부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여당인 민주당은 중간선거에 패배한데다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지지도가 최저인 상태이며 북한은 역사적으로 힘이 약한 외국 지도자들과 협상을 한 적이 없다.
따라서 보다 전략적으로 보면 북한은 미국과 한국,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와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권력 승계가 이뤄지는 2012년까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

다만 권력승계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중국이 북한으로 인해 미국과 불편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지가 변수이지만 이 같은 상황은 한반도를 보다 심각하고 상당기간 지속되는 대결 상황으로 몰고 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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