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네덜란드-獨 ‘경찰 공조’ 다국적 테러용의자 11명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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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용의자 11명이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에서 검거됐다.

벨기에 검찰은 23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말부터 벨기에에서 테러를 감행하려는 조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10명의 용의자를 검거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이미 여러 명의 용의자가 스페인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검거된 바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검거 작전은 1년 가까이 벨기에가 주도했으며 네덜란드와 독일 경찰이 협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 북쪽의 안트베르펜에서 7명,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3명, 독일 엑스라샤펠에서 한 명이 각각 검거됐다. 벨기에 경찰은 벨기에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주요 근거지로 여겨 온 몰렌베크를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다.

용의자들은 벨기에에서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모집됐으며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로 보내지거나 각지에서 비밀리에 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서 검거된 용의자는 체첸계 러시아인으로 체첸에서 테러를 할 극단주의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검찰은 용의자들이 최종 테러 목표를 결정하지는 않은 상황이었으며 최근 독일 정부가 발표한 ‘테러 임박설’의 배후와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럽 언론은 이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비밀리에 모의한 정황 등을 감안할 때 유럽연합(EU) 기구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등을 상대로 테러를 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U의 핵심 기구를 상대로 테러를 감행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한 관계자는 23일 독일인 20여 명이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의 파키스탄 캠프들에서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은 무슬림으로 독일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이지만 이슬람으로 개종한 독일인도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인과 영국인도 이들 캠프에서 훈련받고 있으나 이들 모두가 파키스탄에 합법적으로 입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인원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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