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회화클럽은 韓-英 50년 우정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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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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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대사관 IGS 창립50돌 행사

1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는 대학생회화클럽인 IGS를 통해 50년
간 이어온 한국과 영국의 우정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IGS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두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도 행사에 참석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는 대학생회화클럽인 IGS를 통해 50년 간 이어온 한국과 영국의 우정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IGS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두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도 행사에 참석했다.
15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 에스턴홀에서 대학생 영어회화클럽인 IGS(International Goodwill Society)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1960년 창립한 IGS는 전국 대학생 50여 명이 모여 매주 화요일 시사 문제에 관해 영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영국대사관은 50년 동안 무료로 학생들에게 대사관 에스턴홀을 내주고 있다. 영국인 대사관 직원 4명도 어드바이저로 학생들을 돕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도 참석했다. “50년간 이어온 한국과 영국의 우정입니다. 저 역시 이 모임을 통해 한국과의 우정을 쌓을 수 있었고요.” 유든 대사는 1978년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에 왔다가 대사관에서 정무담당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중 IGS에서 어드바이저로 일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젊은이들과 터놓고 대화를 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당시 엄혹한 정치상황 때문에 말할 곳이 없던 한국 대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이곳에 와 정치와 사회를 걱정했습니다.” 유든 대사는 당시 한국에서의 경험 덕분에 지금도 한국어에 유창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당시 유든 대사에게 영어를 배웠던 대학생 가운데 지금은 대학교수, 외교관이 돼 있는 사람도 있다. 1979년 IGS에서 유든 대사와 함께 공부했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원장 윤의준 교수(재료공학부)는 “우리나라 재외 공관은 그 나라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장소를 빌려 달라고 하면 빌려 줄지 궁금하다”며 “우리말의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50년 전부터 영국대사관에서 받은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에 돌려줄 때”라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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