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남매 집정리하다 ‘778억원 돈벼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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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낡은 꽃병이 18세기 淸나라 자기로 판명中 예술품 사상최고가 낙찰

부모가 돌아가신 뒤 집 안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낡은 꽃병 덕분에 영국의 한 남매가 벼락부자가 됐다. 평범해 보이던 꽃병이 알고 보니 18세기에 만들어진 중국 청나라 시대의 황실 자기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청나라 시대 자기 한 점이 4300만 파운드(약 778억 원)에 낙찰됐다. 물고기 무늬로 장식된 높이 40cm의 이 꽃병은 당초 추정가격이 80만∼120만 파운드로 책정됐으나 경쟁이 붙으면서 값이 40배 가까이 뛰었다. 엄청난 돈을 주고 이 꽃병을 사들인 사람은 중국인 개인수집가로 알려졌다.

AP는 이날 낙찰가는 중국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액이라며 그 덕분에 런던 교외에 거주하는 남매가 백만장자 대열에 끼게 됐다고 전했다. 경매를 주관한 베인브리지스사의 헬렌 포터 씨는 “이 남매는 자기들이 얼마나 귀중하고 비싼 보물을 갖고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낙찰을 알리는 방망이가 두드려질 때까지 이를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내 낙찰되자 여동생은 경매장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마음을 진정시켰다”고 덧붙였다.

1740년경 청나라 관요에서 정교하게 제작돼 청 황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꽃병이 어떻게 영국까지 오게 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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