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 13억달러 상당 지분 매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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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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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처분 배경 관심… “개인 재정관리 때문” 해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지난주 대략 13억3000만 달러(약 1조4700억 원)에 이르는 자신의 MS 주식을 갑작스레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록을 인용해 “발머 CEO가 3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MS 주식 약 4930만 주를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미 나스닥에서 MS 주식이 주당 2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약 13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게다가 발머 CEO는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말까지 모두 7500만 주를 팔겠다”고 공언해 그의 주식 매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발머 CEO는 이번 매각이 시장에 끼칠 영향을 고려한 탓인지 이번 거래를 “매우 개인적인 재정관리 차원”이며 “시장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이번 거래는 투자를 다변화하고 올해 말 납세에 앞서 세무관리에 도움이 되기 위한 조치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못 박았다. 또 그는 “여전히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MS의 신제품과 테크놀로지의 잠재력에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MS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발머 CEO의 해명 덕분인지 5일 나스닥에서 MS 주식은 26.85달러로 마감해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았다.

미 MSNBC방송은 “이번 매각에도 불구하고 발머 CEO는 여전히 두 번째로 가장 많은 MS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로 이전까지 4억800만 주를 보유했던 발머 CEO의 MS 주식은 약 3억5900만 주로 줄었지만 전체 주식의 4.2%로 약 96억 달러(10조630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 최대 주식 보유자는 빌 게이츠 전 MS 회장으로 7.2%인 6억2100만 주를 갖고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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