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럽, 소통의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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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포르투갈 방문 후진타오 귀국 직후 英총리 만나

중국이 일본 베트남 등 주변 국가와 영토분쟁을 벌이는 반면 멀리 유럽국가와는 활발한 경제협력 외교를 펼쳐 원교근공(遠交近攻)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정부 대표단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9, 10일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대표단에는 4명의 장관급 인사와 50여 명의 재계 인사가 동행해 역대 영국 총리의 중국 방문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중궈칭녠(中國靑年)보가 7일 보도했다. 또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기는 2007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며 캐머런 총리는 올해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는 영국의 재무 상무 에너지 기후변화 교육장관 등이 수행해 관련 분야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주중 영국대사관이 설명했다. 서배스천 우드 주중 영국대사는 “이번 캐머런 총리 일행의 중국 방문은 앞으로 5년간 양국 관계의 기초를 다지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방중 기간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물론이고 프랑스와 포르투갈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후 주석은 4일부터 3일간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15건에 걸쳐 230억 달러가 넘는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함께 파리 오를리 공항에 나가 후 주석을 영접하기도 했다. 이로써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8년 12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 남아있던 양국 간 앙금이 말끔히 해소됐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이어 후 주석은 6일 포르투갈을 방문해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과 회견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1999년 원만한 마카오의 반환 이후 양국 간에 근본적인 이해의 충돌이 없음을 확인하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이 이처럼 유럽 주요국과의 관계를 다지는 것과는 반대로 일본과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에 이어 6일에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부근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의 충돌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것을 비난했다.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일본인의 (댜오위다오에서의) 행위는 불법이며 동영상 공개로 일본인 행위의 불법성을 덮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주일 중국대사관은 일본 외무성 관리들을 불러 경위를 따지는 등 동영상 유출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나타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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