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수출금지, 내년 7월까지 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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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사료확보위해 불가피”… 국제 곡물가격 후폭풍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애초 올해 말까지였던 곡물수출 금지조치를 내년 7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22일 전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러시아 남부 곡창지대인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올해 곡물수확량 점검을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곡물수출 금지조치를 연장하는 정부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곡물수확량은 국내 수요를 감당하기엔 충분하지만 곡물시장을 안정시키고 무엇보다 가축사료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 수출은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0일 러시아 농업부는 올해 러시아는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6230만 t의 곡물을 수확했으며 앞으로 탈곡을 앞둔 농작물은 100만 t 정도라고 발표했다.

또 푸틴 총리는 “최근 비가 오지 않아 많은 지역에서 가을 파종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전체 파종면적이 지난해보다 23% 정도 줄어든 1300만 ha(13만 km²)에 그치고 있다”며 관계 장관들에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정부가 곡물수출 금지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곡물 가격은 상당한 인상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 산불 등 재해로 곡물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올 8월 중순 보리 밀 옥수수 밀가루 등에 대한 수출을 연말까지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올 곡물수확량 예상치도 애초 9500만 t에서 6500만 t으로 줄여 잡았다. 세계 3대 곡물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2140만 t의 곡물을 수출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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